■ 여러분, 성공에 '비결'이 있을까요?
심리학에서는 의식 / 무의식, 슬픔 / 기쁨, 행복 / 불행 등등 인간이 느끼는 모든 심리적인 현상을 다루는데, 성공의 비밀 하나 정도도 발견하지 못했을까 싶은데요. 이미 성공이라는 것을 이룸으로써 유명해진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든가, 성공한 사람들은 어렸을 적부터 뭔가가 남달랐다든가 하는 어떤 공통적인 이론들이 있지 않을까요?
■ 실험. 내가 과연 성공할 상인가?
1960년대 말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 교수'는 한 유치원 놀이방에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려 했습니다. 그냥 주는 것은 아니었고 아래와 같은 말을 하며 아이들을 반응을 살폈는데요.
"얘야, 네가 원하면 지금 마시멜로 하나를 줄게. 그런데 아저씨가 잠깐 나갔다가 다시 올 테니까 그 때까지 네가 이 마시멜로를 안 먹고 참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돌아와서 2개를 먹게 해줄게. 어때 할 수 있겠니?"
이 말을 들은 '캐롤라인'이라는 꼬마소녀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죠.
그런 캐롤라인에게 아저씨는 점점 더 이상하고 알쏭달쏭한 말을 합니다.
"아저씨가 없는 사이에 먹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으면 벨을 누르렴. 그럼 아저씨가 곧바로 돌아올 거야. 하지만 그 땐 마시멜로를 1개밖에 못 먹는다는 걸 잊지 마렴."
만약, 여러분이 유치원을 다니는 꼬마아이일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요?
이 실험이 이루어진 곳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 부설 놀이방이었고, 이야기에 나오는 아저씨는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 교수'입니다. 미셸 교수는 당시 놀이방에 있는 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제안을 한 후 20분 동안 방을 나가 있었습니다. 그 20분을 잘 참아낸 아이들도 있었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은 실험 중간에 벨을 울렸고 마시멜로 1개 먹는 것으로 만족했다고 합니다. 4살짜리 아이들에게 눈앞에 맛있는 마시멜로를 두고 20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요.
■ 실험결과. 성공의 비밀을 찾다
실험이 끝나고 10여년 후 미셸 교수는, 당시에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일일이 수소문한 후 학업 성취도 및 적응력 상태 등을 평가했다는데요. 총 653명의 아이들 자료를 모았더니 '성공의 비밀'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되시나요? 당시 마시멜로를 2개 받기 위해 20분을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은, 그 시간을 못 참고 도중에 벨을 눌렀던 아이들에 비해서 학교 성적도 우수했고 행동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비율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만한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추적 조사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교수의 제자들이, 이제는 30대 후반이 된 당시 참여자들의 근황을 조사했는데 실험 당시 참고 기다리는 것에 어려움을 보였던 아이들은 성인이 된 현재 비만에 더 시달리고 있기도 하고, 알코올이나 다양한 약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비율도 현저히 높았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 2008년에는 연구진들이 이들을 다시 불러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를 촬영했다고 하며, 혈액 샘플 또한 채취하여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검사들의 결과가 발표되면 '성공'이라는 것의 생물학적 기반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걸까요?
■ 그렇다면 성공의 비결은?
그렇다면 성공의 비결은 '참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순간적인 인간의 욕망을 참고 미래의 보상을 쟁취할 줄 아는 능력? 옛 어른들의 말 중 '고진감래 - 고생 뒤에 낙이 온다'라는 말도 있으니 '참을성'이라는 게 성공의 비결 중 하나라는 점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셸 교수를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의 해석은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참아냈다는 것에서 조금 더 생각을 더해보면, 아이들이 마냥 짧지만은 않은 그 20분이라는 시간을 '어떤 식으로 참아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어떤 아이는 자기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거기에 마시멜로가 없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고, 또 어떤 아이들은 과자바구니에 들어있는 마시멜로를 흰 생쥐라고 생각하면서 쓰다듬어주며 조급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마다 각각 참아내는 방법을 달랐지만, 참아내는 것에 성공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상상을 통한 인지적 전략을 세웠다'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눈 앞에 좋아하는 과자가 놓여져 있지만 먹지 못하는 그것을 쳐다보면서 욕망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생각의 힘'으로 상황을 다르게 상상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그 순간의 욕망을 참아냈고, 결국에는 더 많은 걸 쟁취해 낸 겁니다.
■ '생각의 힘'을 믿어보자
여러분은 어떤가요?
당장 눈 앞의 즐거움을 위해 미래의 더 큰 보상이 있을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는 않았나요? 아니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최선의 대안을 찾기보다는 '어쩔 수 없었어'라고 하면서 그 순간을 포기하지는 않았나요?
혼자서 환경을 바꾸기는 힘들 겁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스스로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인간의 능력 중 하나입니다.
상상력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막을 수 없었던 끔찍한 일에도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겁니다.
생각의 힘을 한 번 믿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내 생각에 따라 축조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나는 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건축가 중 소중한 한 명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상력'은 '현실도피'와는 다릅니다.
매일 마주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벽돌이라 생각하고 쌓아나가면서 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나의 집이고,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주 내용 출처 -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정성훈]
'■ 일상의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에 붙은 파리 효과::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보아라 (0) | 2024.03.18 |
---|---|
단순노출 효과:: 무엇엔가 끌리는 이유 (31) | 2024.03.17 |
모든 것의 가격:: 가격을 붙이지 않을 때 빛나는 것 (31) | 2024.03.17 |
사소함의 법칙::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0) | 2024.03.13 |
칵테일 파티 효과::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6) | 2024.03.13 |